처음 보들보들한 손에 닿는 감촉이 좋아서 데려왔다.
솜처럼 폭신한데 조금은 수분감이 있어서 부들부들한 느낌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촉감이다.
여느 식물마냥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라는 도움안되는 말을 듣고 볕 잘드는 베란다에 자리잡게 하고 아침 저녁으로 쓰다듬어주며 키웠다. 약간 웃자라는 느낌에 구글링을 한참이나 한 후에 모자른 비료도 주고 다시 생기를 찾는 녀석에 대견해하며 키우는 재미를 느꼈었다.
이렇게 잘 자라던 녀석이 며칠동안의 폭염에 더위를 먹었나보다. 밑둥이 갈변하더니 놀란 마음에 거실로 들여놓고 며칠 지켜보았는데 결국 다시 생기를 찾지 못했다.
조금 더 관심을 두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녀석에 대한 아쉬움에 더해 그간 소원했던 주변에 대한 미안함이 더해져 더 진하게 느껴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