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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쉬멍 제주 헤집기 2일차

날씨가 더운 관계로 이르게 라이딩을 하고 쉴 요량으로 새벽 5시 눈을 살짝 떠서 바깥을 보니 구름만.. 고니는 갔나보다.
잠깐동안 침대속 여유를 부리다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사과 먹고 짐정리하고 다시 패니어를 장착!!

조금 여유를 가지고 거치대를 조정하고 캐리어 위치도 이리저리 옮기면서 셋팅한 후 출발.
어제보다는 조금 안정적으로 매달려져 있다. 물론 둔턱에 지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약간씩 부딛히지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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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일출이 6시정도라 맞춰서 출발.. 해뜨면 많이 더울듯한 날씨다. 바람이야 원래 제주려니하고 설렁설렁 페달을 저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어제 오후 도착했을 때의 북적거림은 사라지고, 거리도 한산하고 그런 속에서 제주의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 여러가지 좋은점 중의 하나가 이렇게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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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제주도를 돌아보기는 4-5번쯤 될까? 이틀에 해안도로를 극기훈력처럼 여행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 3-4일에 걸쳐 편안하게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처음 즐기는 경우에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가 제주도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다.

금번 자전거 여행은 프로젝트 업무와 겹쳐 일주일 가량 시간이 있기에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마음내키는대로 가다가 쉬고 싶은 곳에서 쉬며 업무도 보고 그러다보니 이전의 자전거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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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빌리고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전거가 몸에 착 붙는걸 느낄 수 있다.
워낙 자전거가 스펙이 좋기도 하고 카본 프레임이 주는 기분좋은 낭창거림에 익숙해지다보니 페달링에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자전거 여행이 좋아서 짬짬히 다닌 자전거 여행일을 합하면 400일이 조금 넘으니 다양한 자전거와 여행을 했는데.. 구스토의 자전거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만족감을 주는 듯 하다. ㅋㅋ 로드가 거의 대부분인 코스라 2.2인치 광폭 타이어가 약간 부담스러운 점-엄청난 그립감을 자랑하며 도로에 쫙쫙 달라 붙는다. 산에서 한몫할 녀석- 을 제외하고는 아쉬운점이 없다. 투어링 전용 타이어가 대부분 26인치라 27인치 타이어를 구하기는 힘들듯 하지만 세미슬릭정도라도 교체하면 무게도 줄어들고 견고함과 스피드 둘다 잡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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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빌린 구스토에는 리모트락 기능이 지원되는데 라이딩 중에 업힐이나 일반 로드에서 프로트샥을 락으로 맞추면 리지드포크와 같이 힘의 손실 없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둔턱이나 비포장으로 진입할 때는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샥을 풀어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산악자전거가 주는 든든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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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진 날씨 덕분에 기분좋게 주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라이딩을 즐기던중 발견한 조그만 까페. 식전이기도 하고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에 간단히 처리할 업무들을 처리하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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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멋진 제주의 풍광은 얻었는데 대신 엄청난 내리쬐는 볕에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제주도에서 해안도로 명칭을 ‘제주환상자전거길’이라고 이름지었는데 딱 들어맞는다. 바다를 100% 끼고 돌아가지는 않지만 90%가 넘는 자전거 도로 보급율이나 풍광등을 고려하면 제주도 이외의 선택이 있을 수 없다.

투어도중 문제가 생기면 어느 지점에서나 주변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고 특히나 바이크트립의 경우 어려움이 처한다면 어디서나 픽업서비스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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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중 발견한 다른 바이크트립팀- 구스토 브랜드가 워낙 독특하다보니 여행기간중 자주 눈에 띈다. 아직 오픈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프리미엄 자전거 여행의 트렌드가 될 조짐이 보인다.

더워질 무렵이면 풍광좋은 까페에서 시원한 차한잔 마시고 멋진 풍광에 사진찍고 라이딩을 반복하며 달리기를 한참하던 즈음.. 뭔가 이상하다.
오전내내 별 문제없이 달렸던 패니어 소리가 나오는 빈도가 높아졌다. 왜일까?하고 자전거를 세우고 찬찬히 살펴보니 역시 짐받이 한쪽의 육각나사가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다. 아마도 라이딩 중 계속되는 진동에 풀려져버린듯..

짐받이의 경우 조립 후 다시 분해하는 일이 거의 없으니 록타이트 같은 것으로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뭔가 조치를 처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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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리면 라이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마땅히 가진게 없다보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고 바닥에서 버려진 빨대를 찾았다. 이 녀석을 두번을 접어서.. 끼워 놓고나니 임시지만 고정이 된다.

여행을 마칠 때까지 이렇게 다닐까? 펑크가 나면 어쩔 수 없이 요청을 해야하니 그때 몰아서 해야겠당. 그 때까지는 버텨주기를…

해변을 보러 길에서 벗어나 내려왔더니 1km나 내려와 버려 그냥 이곳에서 하루 묵고 새벽에 올라가서 나아가기로.. 이런 맛이지.. 다행이 숙소에 도미토리 1침대가 남아서 떙큐하고 접수..

일단 숙소 잡고 샤워하고 데이터 정리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 몸은 힘든데 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내일은? 뭐 또 어디론가 가겠지.. 가끔은 샛길로 아니면 다시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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