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에 왠 기차여행?

2001년 작성한 홈페이지를 못올린 사진을 보충하고 기억나는 내용들을 추가로 보충하여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현지의 물가나 이런 부분들은 정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현지의 분위기와 볼거리들은 많은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요런 색깔로 적어놓은 부분이 추가로 적은 부분입니다.

2001년 4월 11일 수요일 / 크라이스트처치 <-> 그레이마우스

숙소: Vagabond Bp
232 Worcester St. Christchurch
03-379-9677
Single 28$ / Double 20$ / twins 20$ / share 14 or 16$
vagabon 백패커는 무엇보다도 가정적이다.
만일 여행 스케줄이 바쁘게 잡혀있다면 굳이 vagabon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오랜 여행 끝에 정말 푹 쉬고 싶다면 바로 vagabon이 그러한 곳이다. 작은 크기가 부담스럽지도 않고 주인 아주머니가 정갈히 꾸며놓은 곳에서의 하루는 쌓인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적당하다.

하루 투어로 잡은 곳은 그레이마우스.. 사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할 수없이 포기해야 하는 구간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는 하루정도 짬을 내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몸이 다쳐 자전거를 탈 수 없었기에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멋진 풍광과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기억..


아침일찍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서인지.. 알람이 울리기도 일어났다. 일어만 났다. 한 5분 있었을까 생각했는데.. 영이가 막 흔들어 깨운다. 앗.. 시간이 없다..



아침을 부랴부랴..

머리감고 세수하고.. 영이가 만들어주는 아침 먹고.. 아침이래야 토스트에 주스한잔이지만.. 셔틀이 오기로 한 백패커로 걸음을 재촉했다. 다친 이후로 변경된 계획에 따라 떠나는 첫번째 여행인지라 마음도 새로운 기분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하다.

셔틀타고 역으로
스톤허스트 백패커에 도착한 후 5분쯤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역이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티켓을 구입하면 셔틀이 데리고 간다. 물론 무료다. 만일 셔틀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시내에 돌아다니는 빨간색 버스를 골라타고 가면 쉽게 갈 수 있다.

지하철 역만한 크라이스처치 역
크라이스처치에 있는 단 하나의 역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 아닌가! 큰 기대는 아니했지만 그래도 조금 기대를 했는데.. 어라.. 새로생긴 6호선 지하철 역보다 작다.. 우리동네 역도 이보다는 클게다.. 하하.. 참.. 유리로 장식된 아담하게 생긴 기차역은 하루에 서너번밖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클 필요가 없단다..
역에 도착해서 좌석을 부여받았다. 이곳은 비행기 표처럼 좌석을 타기전에 부여받는다. 짐 역시 따로 붙이는 곳이 있으므로 만일 짐이 있다면 미리 도착해서 수하물로 부칠 것..

자전거도 실을 수 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 열차에서도 실어주지만.. 무료는 아니고 당시에 뉴질랜드달러로 10달러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스나 페리와 같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경우에도 자전거를 싣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별도의 운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말만 잘하면 무료로 실어주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걸까? 운임을 내고 당당히 실을 수 있는 뉴질랜드가 더 나은걸까?

우끼는 기차
영이와 대합실에서 조금 기다리니 기차가 왔다. 우낀점을 한가지 발견했다. 보통 기차는 앞에서부터 1호 2호 3호 이런식으로 이름을 부친다. 이용자들이 편리하라고.. 근데 이곳은 다르다. 각 차량을 부착해 놓고 차량에 부쳐진 순서를 역에서 알려준다. 그러니까 반드시 A뒤에 B가 있으란 법도 없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자신의 차량위치를 알아두는 편이 좋다.


고스톱에 딱인 열차가 아닌가?
열차에 오르니 어라! 식탁이 있네.. 4명이 한쌍씩 구성된 차량은 기차여행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기 좋게 넓은 창과 이야기를 나누기 좋도록 가운데 테이블을 두었다. 우리네 방식이라면 기차 여행중 고스톱이나.. 포커도.. 흠흠.. 좌석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맏대고 5시간 이상을 간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다들 여행하는 사람들이라 쉽게 사람을 사길 수 있는 시간도 될 수 있다.

전망 좋은 칸
관광을 염두해두고 만든 열차라는 것은 객실에서 뿐 아니라 특별히 만들어 놓은 viewing carrier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특별한 장치가 있는 곳은 아니고 그냥 빈 화물칸 차량인데 유리창이 아닌 울타리만 만들어져 있어 자연 경관그대로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차량안에서도 앞으로 몇분뒤에는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라는 말을 해준다. 물론 그때 허겁지겁 가면 자리를 차지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말이다. 사진처럼 달리는 중에는 열차밖으로 몸을 내밀면 안된다. 함부러 내밀었다가는 공포영화처럼 되기좋다. 그리고 또 한가지.. ‘D진 풍경을 찍기위해 기다리다보면 많은 터널을 지난다. 기차가 내뿜는 무지막지한 검댕에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에 검댕이 묻으니-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숙소로 돌아가면 꼬옥 샤워를 할 것..

우리나라 금수강산..
산들의 연속이다. 이산이 끝났는가보다 하면 또다른 산이 있고…우리나라도 산하면 뒤지지 않는데.. 사실 산은 많이 다녀보질 않았기 때문에 잘모른다.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도 이곳은 깨끗하다는 점과 이쁘다는 느낌을 제외한다면 사실 조금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란 말이 있듯이 정말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강과 산하며 문제는 그러한 곳을 연결해주는 차량이나 숙박시설이 아닌가 한다.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지면 먼저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암튼 요지는 우리나라 금수강산도 너무나 아름답다는 사실..

깊은산 속 옹달샘 – 아더스패스
한 4시간 가량을 달려 아더스패스란 곳에 섰다. 몇 년의 자전거 여행의 경험으로 볼 때 ~패스 이런곳은 자전거로 타고가려하면 대단한 각오를 필요로 한다. 계곡이나 산속으로 난 조그만 길에 이런 이름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아더스 패스 역시 역을 중심으로 사방이 산이다. 아주 높다란 산에 어찌 역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이 떠억 버티고 있다. 역이라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막사만 덜렁 있고…물론 이곳에도 숙박시설도 있고 백패커 역시 있다. 한 이삼일 자연속에 푹 파묵혀 있고 싶다면 이곳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자 그레이 마우스로.-썰렁한 그레이마우스
한 20분 가량 쉬었다 다시 출발.. 한시간 가량을 달려 그레이 마우스에 도착했다. 자전거로 3일이 걸린 거리를 단 5시간만에 도착했다는 허탈감마저 든다. 그레이마우스는 전형적인 소도시로 한가롭고 아기자기한 도시.. 영이와 강둑에서 싸가지고 간 점심을 꺼내 먹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돌아갈 시간..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일정이 거북하다면 하루정도 묵어가는 것도 좋다. 단점은 하루 투어가 아닐 경우 표값이 비싸다. 한 40% 정도..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관광 일정에 넣으면 좋은 코스.. 자전거일 경우에는 3일 정도면 그레이 마우스까지 올 수 있다. 그레이 마우스에서 다시 북쪽으로 갈 수 있으니.. 코스는 좋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 정말 멋진 관경들을 볼 수 있다. 꼭 한번 도전해 볼만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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