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식물을 기른다니..

한번도 식물에 대해서 관심을 둔적이 없었다. 자연을 지키거나 뭐 이런 것을 떠나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초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관심을 기울여 키워내고픈 생각이 들어서였다. 새삼스레 이제껏 제대로 키워본적 없는 녀석들인데 잘 키워낼지 고민하며 집근처 화원에 들러 한참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녀석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청와 2호라 이름 붙인 이 녀석은 스파티필름 종으로 물만 주고 적당한 응달에 두면 기르기 쉽다고- 무서운 적당한, 이 말대로라면 죽어나가는 화초는 없어야할듯 하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으로는 그런 식물은 없는듯 하다- 하는 사장님의 말에 데려와 적당히 볕이 들고 적당이 그늘이 지는 명당자리를 찾아 자리잡게 했다. 

이삼일은 물을 주지말고 잎에 분모만 하라는 지시에 따라 깻잎 양념장 묻히듯 한장한장 정성스레 물을 적셔주며 찬찬히 살펴보니 튼튼한 줄기와 싱그런 녹색이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잘 고른듯.. 

제발 잘 자라서 이쁜 꽃들을 보여주기를..  근데 정말로 왜 갑자기 화초를 기르고 싶어졌을까?

아주 우연한 순간. 이 녀석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떻게 변해갈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 시작해볼 요량이다.

스파티 필름 :
반양지 식물로 봄~가을 실외 베란다 가능 겨울에는 실내로 대피해야하는 종.
반양지는 직사광선이 닿지않는 밝은 곳 정도 되는데 베란다에 블라인드를 쳐두는 경우에는 베란다가 적당. 생각보다 광량이 줄어드는 것이 많기 때문에 방이나 거실 안쪽은 최적의 장소는 아닌듯 하다.
대부분의 관엽 식물처럼 과습에 취약하다. 따라서 물 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 것이 물주기의 관건이다.
물은 주고 싶은데 뭔가 아쉽다면 분모기로 잎에 듬뿍 물을 뿌려주면 과습도 방지하고 식물들도 좋아한다. 물이 모자라면 잎들이 축 처지는데 그렇다고 바로 잎이 떨어져 죽어버리지 않으니 이럴때 물을 충분히 주면 신기하리만큼 생생하게 돌아간다.

스파티 필름종에도 몇가지 종류들이 있는데 30-40cm정도 크기로 자라는 파티니이종, 이에 비하면 훨씬 큰 잎을 자랑하는 칸니폴리움은 60-100cm로 자란다고 하는데 실제 보지를 못해서 어떤지 궁금한 녀석.

집에 들인 녀석은 청와 2호로 2020년 11월 30일 겨울이 시작될 무렵 어떨결에 그린핑거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2021년을 시작하며…

2021년의 시작을 적는 글을 쓰려고 보니 2020년의 시작을 다짐하는 글이 바로 아래에 있는걸 보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만큼 정신없이 지냈다고 위로하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호기롭게 시작한 원더키디의 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구적으로 발생한 변수라 어찌 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많은 계획들을 수정하고 진행하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계획하지 않았던 2020년은 많은 일들과 함께 우당탕탕 지나버렸다.
2021년 역시 코로나로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일년 워밍업을 거쳤다 생각하고 코로나 시국에도 한번 사부작 움직일 예정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언젠가는 시작될 트렌드가 강제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서 당겨지고 보다 분명해진 것들이 있다.

재택 근무, 언택트 비즈니스, 취향공간등 활발하게 개발되거나 새롭게 정의되고 강화되는 형국이다. 나 역시도 올해는 이러한 분명한 트렌드 속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테스트하며 진행하고 이 곳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1 euro casa project

이탈리아에 자신만의 보금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은 한번쯤은 꿔봤을듯.. 
그런데 그러한 보금자리가 단돈 1 유로라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의 나라들도 몇몇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줄어드는 인구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재미난 시도들을 하는 지자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1 euro casa도 그 중의 하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 곳곳의 지방에 방치되어 있는 오래된 집들을 1유로에 판매하고 있는 프로젝트.

1 euro casa 공식 홈페이지 – 이탈리아 전역의 1euro casa 정보를 알 수 있다.

정말로 1유로에 집을 판매한단 말인가 하는 의심이 들어 한동안 한참이나 공식 사이트의 내용을 샅샅히 탐구했었다.

분명한 것은 집값은 집의 크기와 상관없이 1유로.
단계별로 몇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실제 살아갈 계획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것들이라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집을 수리하는데 드는 자재는 로컬에서 구입하고, 집을 짓고 허가를 받을 때 세금이 부과되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지역적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펼쳐져 있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데 유명한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서 보수를 해서 직접 살 계획이 아니라면 관광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한다거나 에어비앤비용으로 뭔가를 한다는 용도로는 고민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개인 공방과 작업실로 그리고 날씨좋은 여름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지낼 수 있는 별장(!)으로 이용하고 싶어 진행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사실 제공되는 정보들이 많지 않아 모든 매물들을 살펴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젝트는 분명하다.

원더키디 2020

정말 2020년이 되어버렸다. 어릴적 미래를 다루는 영화에서 익숙하게 등장하는 2014년은 이미 지나버렸고, 그 뒤에 원더키디 2020년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지나고나면 2024년, 2048년 이정도가 자주 언급되는 상징적인 숫자인듯..

사실 난 원더키디를 본 세대는 아니다. 위키를 찾아보니 실제 방송이 89년에 했으니 그때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즈음이라 원더키디를 찾아다닐 나이는 아니었단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2020년은 원더키디를 꼭 붙여야 할것 같아.

새해를 맞아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작년에 많은 고민들을 하며 구체화된 비플레이공작소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비플레이 알데아를 만드는 그림을 위해서 말이지..
비슷한 취향, 꿈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자연스럽게는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그래서 더욱 더 그러한 욕구가 커져가는 것 같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취향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력만큼의 위치와 공간이 결정된다는 점인데 취향, 크게는 살아가는 스타일이 중요해지면서 내와 합이 맞는, 말이 통하는, 비슷하게 살고 싶은 동료들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런 니즈들이 쉐어하우스 형태의 주거를 발달하게 만든다.

시간은 조금 걸리고 해결할 것들이 산만큼 있지만 의미있는 그리고 살아가며 해볼만한 일인듯하다. 2020년은 그 시작이고 말이지. 2020년 생각했던 것만큼 미래세상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2024년, 2048년 그래도 괜찮을만한 미래를 위해서 부지런히 뛰어볼까!!

만년필 – 100things

100개의 물품을 소개하면서 제일 첫 번째로 만년필을 적고 싶었다.
괜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끄집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장 자주 사용하는 녀석들이라 그런듯하다.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사용하는 만년필은 EF촉의 라미, 수첩은 몰스킨 플레인 노트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지만 둘 사이의 궁합도 좋고 적당히 사각거리는 종이에 적어내리는 그 느낌이 그 감촉이 좋아 십수년 째 같은 제품으로 바꿔가며 쓰고 있는 중.

노트북, 카메라, 드론 대부분의 작업 장비들이 디지털이지만 이상하게 이 두 물품은 언제나 가방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다. 놀라울만치 필요한 기능을 딱 해결해주는 탓에 더 나은 대체제를 고민해본 적도 없을 정도이다. 억지로 찾으라면 물속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지나친 고민이 있었을 정도니…

실용적인 면만 따지자면 볼펜이나 샤프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종이에 진득하니 스며드는 느낌은 비할바가 아니란는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아마도 100개의 물품으로 살아가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만년필은 절대 빠지지 않는 물품이라고 할 수 있다.

Sparky’s Choice

LAMY Safari 만년필 – Charcoal Black -EF

LAMY는 Design, Quality, Made in Germany를 근간으로 1930년 하이델베르크에서 C. Josef Lamy가 만든 라미는 ‘not just a pen’ 이란 슬로건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필기구를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라미의 모든 제품은 Form follows function이라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에 입각하여 기능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고수하며, 기술, 공정, 소재면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철학에 들어맞는 제품을 만들기위해 모든 라미 제품은 100%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컬러와 착한 가격대도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도 좋은 브랜드. 펜촉의 두께에 따라 종이위를 굴러가는 느낌이 많이 차이가 나는 편이라 직접 써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어떻게 줄여나갈까?

100가지 물건으로 살아가기를 목표로 사용하는 것들을 줄여나가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소유하고 있던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무엇이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으로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과연 100개의 물건으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양말은 각각을 한개로 칠까? 연필도? 속옷도?
이런 사소한 궁금증에서부터 수집품의 영역으로 확대된 기호식품까지 결정할 것들도 뭔가 모호한 것 투성이다.

기본적으로 100개의 물건으로 살아보기는 없이살자, 불편하게 살자의 의미는 아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힘들게 지니고 살지 말자는 쪽이 더 정답에 가깝다.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본다.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이 작업은 꼭 필요한데 신기하게도 리스트를 만들면서 이미 어떤 물건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은지를 걸러낼 수 있다. 사용 목적, 사용장소, 사용시간등 자신만의 적당한 카테고리를 구분해서 리스트를 만들면 더육 좋다.

모든 물건은 하나이상의 기능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들로..
물론 칫솔처럼 딱 그 목적을 가진 녀석들이 있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의 우선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최근 일 년 동안 사용한 적이 없는 물건이라면 처분 일순위
리스트를 만들다보면 일년동안 한번도 꺼내보지 않은,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음에 깜짝 놀랄 것이다. 일년동안 사용하지 않음 불필요한 물건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다. 단순하지만 무척이나 효과적인 규칙이다.

본업과 관계된 것은 별도의 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화가라면, 목수라면 필요한 물품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나름에 맞게 별도의 규정을 가지고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원하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상적인 물품과는 분명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Living with 100 things

특별하게 미니멀리스트를 고집하지는 않지만-사실 어떤 면에서는 수집광이기까지한- 잦은 여행과 출장으로 내게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한 것을 자연스레 익히게 되면서 스스로의 스타일에 대한 적당한 게으름을 합법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100가지 물품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렇게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다보니 생각지 않은 장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첫번째는 짐꾸리기가 수월해졌다. 이사를 하던, 여행을 가던, 출장을 갈 때 챙겨야할 물품들의 리스트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나면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쓸데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물건을 살 때 장바구니에 담아둔 녀석들을 결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과연 살아가는데 필요한 100가지에 들어갈까하는 질문이 떠오르게 되는데 이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녀석들의 비율이 80%가 넘는다.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명분을 찾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하게 쓸모없는 지출이 줄었다.

세번째는 공간이 넓어졌다. 정확히는 사용하지 않던 물품으로 인해 차지하던 공간들이 나를 위해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줄어든 짐으로 다양한 수납공간의 가구들도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나 하면서 넓어진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별로 새롭게 나오는 신상이나 집에 두면 왠지 이쁠 것 같은 물품들은 호시탐탐 장바구니 속에 담겨져 있어 음주 후 쇼핑의 인내를 시험하게 한다. 긴 여행을 다닐 때는 오히려 문제가 없는데 돌아와서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그룹이 생기다보면 항상 같은 모습의 패션에 고민하기도 하고, 애써 트렌드와 무심한 듯 노력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가볍게 살아가는 것에 차츰 익숙해 지고 있고, 스스로가 느끼는 적당한 자만심 덕분에 당분간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bplay aldea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한참 뒤에는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랄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이 엮이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하는 공간들이 만들어지게되면 자연스럽게 – 하지만 이게 다 큰 그림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이지.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 bplay aldea가 구축될 것으로 생각한다.

‘aldea’는 스페인어로’ 마을’을 의미한다. 비플레이 알데아는 잘 노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마을 정도 될까? 여기서 다시 ‘잘 놀다’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을텐데 언젠가 적었지만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많은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내가 정의하는 ‘잘 노는’ 것이란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개개인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이기를 기대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 오늘 하루 잘 놀았다.’ 이런 날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무의미한, 무기력한 날들을 줄이고 재미나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의미있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민들을 없앨 수 없다면 좀 더 생산적으로, 재미있게 그래서 평범한 일상속에서 삶이 윤택하고 그 순간 순간이 살만 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동들과 과정이 잘 노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비플레이가 관심있어하고 다루는 분야 역시 살아가며 겪게되는 모든 분야에 걸쳐지게 된듯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스스로에게 관심있는 분야가 주가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스로가 비플레이를 통해 좀 더 의미있는 삶의 순간들로 채워진다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한 비유인듯하다.

아무튼 이러한 최종적인 나름의 목표가 세워지자 bplay collega, bplay base, bplay2go, bplay studio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의 경중과 구성되는 방법들이 정리되어가는 느낌이다. 물론 각각의 프로젝트들 역시 엄청나게 많은 준비들과 노력들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 결국 ‘한 번 잘 논다’가 아닐까?

숨겨진 것을 뚫어보는 힘

준비한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하고 나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놀랄 겨를도 없이 수없이 많은 선택들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너무나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씩 달라지는 방향성과 삐걱거림을 애써 무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착각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돌이켜보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금에야 그러한 경험들 역시 서로의 미숙함이었음을 쿨하게 인정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심각할 수 없었다.

각각의 위치에서 가지고 있던 확고한 가치관과 철학들이 어느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기여서 그랬으리라. 수집되는 여러가지 지표들과 현상들을 조금 떨어져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사회 현상들에 대한 인사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찬찬히 내 주위의 현상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 문제에 집중하는 일, 한가지 현상의 바닥에 깔려 있는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필요한 법이다. 설혹 처음에는 집중하는 것도, 본질을 바라보는 것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을지언정 그 과정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한다.

컨텐트는 스스로 증명한다.

겨울철에 제주에서 놓치지말아야할 동백군락지의 한컷이다. 100여그루 남짓한 애기동백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이미지 덕분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별다른 편의시설도 없고 찾아가기도 힘든 이곳에 도착할 즈음 길가에 늘어선 차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다.

비근한 예로 요즈음 장안의 화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고,보고 있노라면 서비스(컨텐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하루 한번씩 업데이트되는 ‘뉴스공장’ 팟캐스트는  11월말 서비스 개시를 시작해 불과 3개월만에 전세계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 1위의 기염을 토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열풍이 계속될 분위기인데…

위 이미지의 리뷰 숫자를 보면 주류, 비주류를 떠나 엄청난 관심의 차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어떠한 마케팅도 없이 걸출한 컨텐트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컨텐트는 스스로를 입증하고 스스로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잘 만들면 어떤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스스로 전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질랜드에서 출장 중 제작한 패러글라이딩 스쿨 교육 홍보영상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너무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아주 건방진 생각이다. ㅆㅂ 고객을 뭘로보고..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가르치지 않아도 재밌는건 재밌는거고 유용해야 유용한거다.

끌리는 서비스는 내가 먼저 끌리고 누구나가 끌리는 법이다. 무엇이 본질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