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만족시킨다면 그 때부터 브랜드는 시작된다. 참 인상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동시에 지지부진한 브랜딩 작업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문구라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기대했던 내용과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이라 아쉬웠지만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할거리를 떠올렸다.

취미로 간간히 만들어 선물했던 액자를 더모먼트 액자란 이름으로 만든지가 이제 일년이 좀 넘는다.
요즘은 고고만춘이라는 이름 액자를 만들고 있는데 조금은 계륵같은 느낌이다.

내가 만든 액자라서가 아니라 액자를 만들어 선물해주면 너무나 좋아한다. 단순한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만들어 선물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면 좀 애매하다. 물론 제작되는 액자의 수량이 늘어날 수록 액자의 만듬새는 나아지고 시간도 단축되고 있지만 뭔가 아쉽다.

액자를 제작하는 과정은 일이라기보다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즐거운 과정이다.
그 제작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추억의 당사자가 아닌 내가 빼앗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어떻게든 원래의 주인에게 넘겨주고 싶은데 생각만큼 좋은 방법을 못찾았다.

이 과정은 상품의 성격을 규정짓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볼 때 직접 제작해서 납품하는 방식에서 간단하게 스스로의 추억을 담은 액자를 만들 수 있도록 풀어야할 문제임이 분명하다.

인생액자 ‘더모먼트’는 왜 만들었어요?

아마도 제 가까운 지인들은 ‘일년액자 더모먼트’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아실텐데 처음 보시는 분들은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한꼭지 남기기로 합니다. 

사진 찍는 일을 처음부터 좋아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고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그 순간 함께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나누는 과정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샘플로 만들어본 ‘더모먼트40’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누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낀 것이 특별한 이벤트의 순간들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소소하게 지나가는 일상들을 가감없이 담았던 사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냅사진(candid photo)에 푹 빠졌는가 봅니다. 

사진의 대상에 관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색깔이 정해졌는데 사진을 나눠 즐기는 방법은 계속해서 변해왔습니다. 

개인별로 사진을 메일로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디지털앨범으로 나누기도하고, 단순하게 사진을 인화해서 나눠주거나, 포토북을 만들기도 했었지요.

개인적으로 사진을 보관하는 경우에도 사진을 인화해서 다시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반적인 사이즈의 사진이라도 한번 출사를 다녀오거나 여행을 다녀오면 인화하고픈 사진이 고르고 고르더라도 4-50장은 훌쩍 넘기기 마련입니다. 액자로 만들경우는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으로 더욱 선택의 어려움이 있고 말이지요.

우연히 방문한 갤러리에서 발견한 우드월 아트 – 이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더모먼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 우연하게 들렀던 미술관에서 독특한 설치 미술품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포토월이라는 카테고리(?)의 에술품들인데 압도적인 크기가 주는 감동과는 별도로 독특한 패턴에서 오는 감흥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의 액자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일년액자 더모먼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집에 쓸모없는 것을 두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시는데 집에 오셨다가 이 액자는 집에 둬야겠다며 가지고 가신후 지금도 거실 한켠에 두고 계십니다. 가끔 집에 들르곤하면 사진들을 보며 그 때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사진으로 레이아웃을 바꿔가며 보기편한 액자를 찾았지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일년액자 더모먼트’는 사진의 크기를 다르게 하며 보기에 적당하고, 모아 두었을 때 멋진 크기를 정했고, 다양한 레이아웃을 거치면서 적당한 비율의 액자를 만들 게 되었습니다. 듀오톤의 사진이 주를 이루고 포인트가 되는 1-2열의 사진만 컬러로 만든 이유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액자를 만들어보니 너무 산만하지 않게, 그리고 너무 단조롭지 않게 사진들을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디자인을 계속 테스트하며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해진 현재는 보통 더모먼트77 액자를 주로 만드는데 77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액자는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액자입니다. 원래 사진이 그렇잖아요. 한 장,한 장이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모아 만들고 나면 생각보다 멋진 작품이 됩니다. 보통 받으시는 분들이 기대이상으로 큰 사이즈에 놀라고 사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작품에 깜짝 놀라지요. 

부대 전역 방패 선물대신 만들어드린 더모먼트

지금까지 많은 주제로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경우에는 1년의 다양한 행사들과 구성원들의 사진으로 만들기도 했었고, 유치원 졸업식 때 1년 생활을 담아 개개인에게 액자로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군 전역 선물로 만들기도 했었고, 의과대 졸업 기념 액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기간을 두고 만들어지는 액자는 77장의 사진속에 그 지내온 기간을 한눈에 알 수 있어 남다른 감동을 받으시더군요. 

그리고 제일 많이 제작하는 액자는 역시 아이들 성장 액자입니다. 돌기념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결혼전부터 4-5살정도까지의 액자가 제일 이쁘게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생활하며 핸드폰으로 찍어둔 일상, 아이들사진, 가족여행사진들이 어울어져 가족들의 이야기로 이쁘게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조그만 꼬마아이가 군인이 되는 정말 인생액자입니다.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만 자던 아이가 
어느 사이에 걷고, 
유치원에 등원하고, 
아빠손을 잡고 같이 출근..


이렇듯 일상이 예술보다 멋질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지요. 법으로 강제해서라도 이 시기에 액자를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환경이 다르고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지만 그 어느 가족이나 일생에 가장 행복한 표정들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분명합니다. 

욕심을 좀 더 내면 액자를 제작하신 분들에게는 일년에 한번씩 액자를 만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일년에 한번, 일년동안의 일들을 액자로 만들면.. 정말 신기하리만큼 그 한해, 한해를 분명하게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 놓은 액자들은 말그대로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멋진 작품이 되어 집의 한 벽면을 채우게 되지요.

이렇게 ‘인생액자 더모먼트’는 ‘소소한 일상이 생각보다 멋진 작품입니다’라는 컨셉을 가지고 만들고 있습니다. 스쳐가는 일상들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고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