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하게 시청한 영상에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을 하고 있어 요즘 생각하는 문제.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할 때에는 비행 중에는 브레이크라인이 살짝 텐션이 느껴질 만큼 당겨진 상태로 비행하는 것이 안정된 비행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바람이 좀 세거나 기체가 진동이 좀 심해지면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비행을 했었다.
반면 요즈음 나오는 글라이더에서 같은 방법으로 비행을 하면 오히려 피칭 성향이 더 강해져 기체 컨트롤이 어려워 진다는 내용. 예전에 비해 산줄이 주는 저항이 훨씬 적어져서 그 부분을 감안하여 프로파일이 설계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잡고 비행을 하면 오히려 날개를 쫓아가게 되는 상황이 오고 피칭은 물론 기체가 붕괴되기 쉬운 비행각도를 만든다고 한다. 요건 좀더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지난번 템덤으로 타스크 비행을 완성한 이후 타스크 비행의 전반적인 운용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잔뜩 기대한 봄 시즌은 이상하리만큼 쏀 바람에-이 역시도 봄기상의 전형이라고 하니 아직 경험할 것이 많구나- 비행 시간은 기대만큼 채우지 못하고 상태인지라 평일 비행가능 예보가 있어서 비행장으로.
풍향은 북서풍으로 이륙하기 적당한 바람에 이륙.. 비행구역 전체에 구름이 전체적으로 엷게 퍼져있는 저기압권이라 그런지 일단 고도를 올리고 나면 잘 떨어지지 않는 신기한 날씨. 역시 처음 경험한 날씨다.
이륙장 앞에서 1500 부터 첫번째 포인트 주월산을 향해 밀고 나갔는데 정풍성의 바람을 뚫고 나가야해서 고도 침하가 엄청나다. 밀고나가던 중 다시 상승을 만나서 적당히 드리프트 되면서 첫 포인트 찍고 나오는데 거의 정풍. 1단 악셀레이터를 밟고 계속해서 앞으로 작은 이륙장에서 다행이 써멀을 만나서 다시 고도를 잡고 봉래산으로 향했다. 착륙장을 포함한 모든 구간이 저기압 구간으로 지속적인 상승이 이루어지는 이상한 경험. 앞으로 비행을 하는데 고도 침하가 없어서 별다른 생각없이 포인트를 향해 비행했으나 이후 디브리핑 시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기체 운영에 대해 교육.
전체가 저기압 구역일 때 비행시에도 지속적인 상승음이 있는 경우에도 좋은 상승음-좋은 상승구역-을 찾아서 기체를 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체가 상승 구간에 있는 경우 대기가 전체적으로 불안하여 기체가 많이 요동친다. 좋은 상승음을 찾아 상승의 코어에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기체가 안정적으로 써클링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작은 이륙장과 단산을 찍고 다시 주월산 0.4km 포인트로 가는데 아까보다도 침하가 심하다. 분명 지난번 비행 때 주월산 사면까지 붙으면 좋은 상승을 만날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산의 벽면을 향해 비행을 하는데 고도를 보니 저절로 방향이 틀어졌다. 이도저도 아닌 비행이 되버린 결정적 순간. 중간에 방향을 틀고 나오니 다시 정풍으로 작은 이륙장을 가기에도 버거운 고도. 최대한 트림 스피드로 비행을 하면서 지난번 비행의 비상 착륙 장소와의 거리를 비교해가며 겨우 넘어왔다. 겨우 넘어올 고도가 되자 중간에 열이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써멀링에 집중할 수 없어 바로 착륙장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