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서대로 만들면 집이 될까?

건축관련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지만 뭔가를 직접 만들기를 좋아하는 덕분에 이것 저것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집을 짓는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듯하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목조주택 빌더 과정과 작은집 건축학교를 수료하며 대략적인 과정을 경험하고 가구제작을 하면서 직접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선명해지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자료들을 모으면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지를 느낀다.

하지만 큰 빌딩이 아니라 2층 이하의 20평 정도의 집이라면 조금은 부지런히 개인적인 노력으로 자료를 모으고 최소한의 도움으로 집을 짓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닌듯이 보인다. 물론 다른 것들과 다르게 집을 연습삼아 지어볼 수는 없기에 선뜻 시작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치는 타이니 하우스에 대한 열품은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거창한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스스로 주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개인적인 소망이 더해진 것이리라 생각한다.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조그만 집을 짓는 과정을 잘 기록하고 거기에 필요한 자료들을 잘 정리해두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렇게 모여진 자료들이 조금 더 다듬어지고 쌓이면 한권의 책꾸러미로 꾸며져 마련한 조그만 땅에 따라하기만 한다면 내가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집을 지어야 겠다. 딱히 맘에 드는 집이 없어서라기보다는 – 사실 예산이 무한정이라면 맘에 드는 집을 찾을 수야 있겠지만 – 내게 필요한 딱 그 집이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나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꼽는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내 집을 가진다는 것이 제일 큰 과업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일반적인 회사생활로는 십년을 훌쩍 넘어서는 근무를 해야 겨우 내 한몸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이다.
감당 못할 집값 때문이지만 그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있다.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 행복을 저당잡히고 집을 구할 때까지 모든 것을 유예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만들어진 집을 사는 것도 이렇게 큰 인생의 이벤트인데 집을 직접 짓는 것은 그 난이도나 복잡성에 있어서 다른 레벨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한번 그 과정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시작하기전에 준비해야할 다양한 것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볼 예정이다.

사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배우고 익힌 잡기(?)들이 쓸모를 발휘할 기회이기를 빌어본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비례하여 늘어난 관심으로 볼 수 도 있지만 그보다는 취향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요인인듯 하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코로나의 출현.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숙박의 공간에서 확장해서 생활이 더해지는 공간. 이러한 결과로 오늘의 집이나 인테리어닥 과 같은 공간 관련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나타났다.

이렇게 공간의 의미와 실질적인 기능이 변화, 확대하면서 각각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변화가 곳곳에서 보인다. 여기에 공유경제의 작은 톱니도 더해가면서 그 변화의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개인적인 공간도 이렇게 변화의 속도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니 상업, 사무 공간의 변화는 생각하는 이상으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많은 변화가 있을것이다. 그 와중에 회사의 운영 형태, 주거의 형태가 변하고 여기에 인구구성의 드라마틱한 변화와 사회적 관계의 다양화들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궁금해진다.

더해서 세계적으로 불고있는 미니멀리즘의 열풍은 주거 환경에 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작은집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관심도 있고 관련한 자료들을 좀 모아볼 예정이다.

여리여리한 아지랭이

처음 보들보들한 손에 닿는 감촉이 좋아서 데려왔다.
솜처럼 폭신한데 조금은 수분감이 있어서 부들부들한 느낌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촉감이다.

여느 식물마냥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라는 도움안되는 말을 듣고 볕 잘드는 베란다에 자리잡게 하고 아침 저녁으로 쓰다듬어주며 키웠다. 약간 웃자라는 느낌에 구글링을 한참이나 한 후에 모자른 비료도 주고 다시 생기를 찾는 녀석에 대견해하며 키우는 재미를 느꼈었다.

이렇게 잘 자라던 녀석이 며칠동안의 폭염에 더위를 먹었나보다. 밑둥이 갈변하더니 놀란 마음에 거실로 들여놓고 며칠 지켜보았는데 결국 다시 생기를 찾지 못했다.

조금 더 관심을 두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녀석에 대한 아쉬움에 더해 그간 소원했던 주변에 대한 미안함이 더해져 더 진하게 느껴지는 하루.

엄청난 생명력에 놀라며

씨앗을 심으면서도 과연 좁쌀보다도 작은 씨악들이 과연 싹을 틔울 수 있을까 의심했었다.
아침 저녁으로 스포이드로 물을 주면서도 그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어느날 불쑥 모습을 보이는 고수, 스위트바질, 오레가노, 파슬리..
요 녀석들을 키워서 샐러드를 만들 수 있을까 계속 의심이 되지만 잘 키워볼 요량.

어릴 적에는 몰랐던 작은 것들이 주는 놀라움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렇게 꽃사진들을 찍고 보내주시고 한 모양이다.


이번에 씨앗을 심으면서 씨앗을 사서 심는 오래된 방식이 얼마나 멋지게 바뀔 수 있는지 경험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일러스트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하며, 실제 씨앗을 발아하는 과정을 염두한 패키징까지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사용자의 행동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에 좋은 참고가 될만한 업체인듯 하다.

만춘..

하루가 지났는데 제법 지내는 곳이 익숙해졌나보다.
아침 일어나보니 여기저기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니며 꼬리도 흔들어 대는 모양새가 안심이다.

지인에게 정확한 생일을 물어보니 5월 6일생이란다.
이제 한달이네. 너무 어리다 싶긴한데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으니 좀 더 신경을 쓰며 지켜봐야겠다.

아직 아기다 보니 밥먹고 올라온 텐션은 10분을 넘지 못하고 잠이 든다.
곧 이렇게 잠든 모습이 보기 어렵겠지.
하루 한장 정도는 이쁜 모습을 남겨주고 싶네..

만춘을 소개합니다.

엄마는 보더콜리 보리다.
아빠는 누군지 모르는 뭔가 복권 긁는 느낌으로 식구로 데려온 녀석은 만춘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늦봄에 태어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의미를 더하는 이름이라 마음에 쏙드는 이름.

데려와 풀어놓으니 아직은 어색한듯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텐션을 올려가며 킁킁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다 마루에 널부러져 잠든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아푸지 말고 쑥쑥 잘 자라서 형이랑 재미나게 지내보자.

취향시대

요즈음 부쩍이나 개인 취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이러한 취향을 공유하는 여러가지 모임들에 대한 관심 역시 그 어느때보다 높다.

소셜살롱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현상이 이러한 관심의 증가를 말해준다.
왜일까? 갑자기 없던 취향이 생긴걸까? 왜 서로들 만나지 못해 갑자기 안달이 난걸까?

우선 온라인 SNS 서비스의 피로감을 들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다양한 SNS 서비스들이 이제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단순하게 흥미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언제나 확인하고 살펴보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서비스가 익숙하다 못해 그 피로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화면 저너머의 익명의 사람들을 위해 올리던 글과 사진들에 피곤해하고 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스스로의 방어기재들이 늘어나면서 뭔가 나와 동일한 느낌의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람들을 찾는데에 동일한 SNS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아이러니는 있지만 여하튼 이렇게 찾아낸 나의 동지(!)들을 만나 그간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1인 가구의 증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또다른 주제라 넘어가고 이렇게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그 결과로 좀 더 느슨한 관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듯하다.

사회적인 분위기로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존중은 점점 높아지고, 이러한 결과는 회사에서의 워라벨까지 이어지고 그 결과로 졸업 후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관계의 원천이던 회사는 더이상 그 역할을 못하게되면서 사회에서 관계에 대한 필요가 생겨나게 되었다.

물질보다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
한정된 재화를 보다 가치있게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조금 더 가격이 나가더라도 내가 존중하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라면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된다면 분명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 소비를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것들 중에 개인의 취향은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 가치를 경험하기위한 모임들에 모여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관계하고 있는 것들로 인해서 나를 규정하는 행위는 어쩌면 이전에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로 나를 규정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으로 대체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경험은 한장의 사진, 서비스의 공간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여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남아있는 숙제임이 분명하다.

내가 식물을 기른다니..

한번도 식물에 대해서 관심을 둔적이 없었다. 자연을 지키거나 뭐 이런 것을 떠나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초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관심을 기울여 키워내고픈 생각이 들어서였다. 새삼스레 이제껏 제대로 키워본적 없는 녀석들인데 잘 키워낼지 고민하며 집근처 화원에 들러 한참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녀석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청와 2호라 이름 붙인 이 녀석은 스파티필름 종으로 물만 주고 적당한 응달에 두면 기르기 쉽다고- 무서운 적당한, 이 말대로라면 죽어나가는 화초는 없어야할듯 하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으로는 그런 식물은 없는듯 하다- 하는 사장님의 말에 데려와 적당히 볕이 들고 적당이 그늘이 지는 명당자리를 찾아 자리잡게 했다. 

이삼일은 물을 주지말고 잎에 분모만 하라는 지시에 따라 깻잎 양념장 묻히듯 한장한장 정성스레 물을 적셔주며 찬찬히 살펴보니 튼튼한 줄기와 싱그런 녹색이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잘 고른듯.. 

제발 잘 자라서 이쁜 꽃들을 보여주기를..  근데 정말로 왜 갑자기 화초를 기르고 싶어졌을까?

아주 우연한 순간. 이 녀석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떻게 변해갈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 시작해볼 요량이다.

스파티 필름 :
반양지 식물로 봄~가을 실외 베란다 가능 겨울에는 실내로 대피해야하는 종.
반양지는 직사광선이 닿지않는 밝은 곳 정도 되는데 베란다에 블라인드를 쳐두는 경우에는 베란다가 적당. 생각보다 광량이 줄어드는 것이 많기 때문에 방이나 거실 안쪽은 최적의 장소는 아닌듯 하다.
대부분의 관엽 식물처럼 과습에 취약하다. 따라서 물 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 것이 물주기의 관건이다.
물은 주고 싶은데 뭔가 아쉽다면 분모기로 잎에 듬뿍 물을 뿌려주면 과습도 방지하고 식물들도 좋아한다. 물이 모자라면 잎들이 축 처지는데 그렇다고 바로 잎이 떨어져 죽어버리지 않으니 이럴때 물을 충분히 주면 신기하리만큼 생생하게 돌아간다.

스파티 필름종에도 몇가지 종류들이 있는데 30-40cm정도 크기로 자라는 파티니이종, 이에 비하면 훨씬 큰 잎을 자랑하는 칸니폴리움은 60-100cm로 자란다고 하는데 실제 보지를 못해서 어떤지 궁금한 녀석.

집에 들인 녀석은 청와 2호로 2020년 11월 30일 겨울이 시작될 무렵 어떨결에 그린핑거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2021년을 시작하며…

2021년의 시작을 적는 글을 쓰려고 보니 2020년의 시작을 다짐하는 글이 바로 아래에 있는걸 보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만큼 정신없이 지냈다고 위로하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호기롭게 시작한 원더키디의 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구적으로 발생한 변수라 어찌 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많은 계획들을 수정하고 진행하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계획하지 않았던 2020년은 많은 일들과 함께 우당탕탕 지나버렸다.
2021년 역시 코로나로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일년 워밍업을 거쳤다 생각하고 코로나 시국에도 한번 사부작 움직일 예정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언젠가는 시작될 트렌드가 강제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서 당겨지고 보다 분명해진 것들이 있다.

재택 근무, 언택트 비즈니스, 취향공간등 활발하게 개발되거나 새롭게 정의되고 강화되는 형국이다. 나 역시도 올해는 이러한 분명한 트렌드 속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테스트하며 진행하고 이 곳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